전쟁 끝 보이나…"우크라, 트럼프 2기팀과 '종전' 논의 시작"

전쟁 끝 보이나…"우크라, 트럼프 2기팀과 '종전' 논의 시작"

정혜인 기자
2024.12.05 11:17

우크라이나 고위급 관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미국을 방문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전쟁 중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9월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9월27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했다. /로이터=뉴스1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장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수지 와일스를 이미 만났다. 이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 지명자 키스 켈로그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이크 월츠와 회담할 예정이다. 예르막 실장은 이들과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중단 등 평화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준비 태세를 알릴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트럼프 2기팀 회동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우크라이나 측은 트럼프 측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강조할 것이다. 불안정하고 일시적인 평화는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러시아와 '임시 휴전'이 아닌 '종전' 협상 타결을 위해 나설 것을 요구할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승인되면 러시아에 뺏긴 영토 수복 없이도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나토 가입 승인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종전안과 관련 나토 가입을 대체하는 다른 안보 보장 방안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나토 가입 문제는 러시아가 침공한 가장 큰 이유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원론적으로는 긍정하지만 적극적인 가입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추진되면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이 급격하게 고조될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EU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서방에서 받은 장거리 무기 사용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EU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서방에서 받은 장거리 무기 사용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관리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2기와 관계를 취임 전부터 돈독하게 만들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승인 지지 등 휴전 협상을 원하는 쪽으로 이끌어가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답을 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권 인수팀 자문위원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 인정과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차단을 종전 방안으로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해결단체인 국제위기그룹의 루시안 킴 우크라이나 분석가는 WSJ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퇴임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며 새로 출범할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종전 희망을 걸고 있다"며 "트럼프의 종전안이 어떤 모습일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현재의 전쟁 상황은 끝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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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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