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가 자신의 자폭 드론을 피해 간이 화장실에 숨은 러시아 군인 두 명을 발견했다. 그는 좁게 열린 문을 향해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접시만한 크기의 드론을 급강하시키는 일명 '포쿠스' 기술을 선보였다.
러시아 군인들의 몸은 드론에 장착된 몇 kg짜리 폭발물에 의해 산산조각 나며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먼지가 가라앉자 화장실에서 신체 일부가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왔던 곳으로 돌아갔네요." 드론 조종사 올렉산드르 다흐노가 며칠 후 무장 드론과 함께 날아간 정찰 드론이 촬영한 장면을 다시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낄낄 웃었다.
명랑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이 29세 청년은 이렇게 러시아 군인 2명을 사살했다. 그는 1년 반 동안 러시아 군인 300명 가량을 사살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라크에서 복무했던 미군 최고의 저격수로 알려진 크리스 카일이 세운 기록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흐노의 동료들 중 일부는 이보다 더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 세기의 기관총 사수나 저격수처럼 공중 드론 조종사들은 현대 전장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사들이다. 그들은 RPG(로켓추진유탄)의 폭발력을 저격수의 정밀도로, 대포의 사거리까지 전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그들은 전선 앞에 무인지대를 만들어 러시아 대군이 올해 방어선을 돌파하는 걸 저지했다. 규모가 훨씬 크고 장비도 더 우수한 러시아군은 조금씩 전진했지만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고, 주로 이 드론 킬러들 때문에 큰 손실을 입었다.
영화 속에서 거구의 마초로 묘사되는 엘리트 군인의 이미지는 체력이 부족하고 스크린에 중독된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실전에서 제대로 싸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드론 조종은 군사 전투보다는 컴퓨터 게임과 더 관련이 깊은 빠른 사고력과 날카로운 눈, 민첩한 손가락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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