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필즈상 수상자 야우싱퉁 "우수인재 탈 미국, 미국 과학기술에 악재"

미국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연구자들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오면서 중국은 고급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미중관계 악화와 첨단기술 직접 지식 상실은 중국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9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세계적 수학자 야우싱퉁(구성동)은 지난 5일 홍콩 링난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중국 과학자들에 대한 심각한 차별을 보였으며, 미국 기금이 중국에 이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국가과학재단이나 보건원, 국방부 프로젝트 지원에서 중국인 과학자들은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기하학 연구로 유명한 야우 교수는 2018년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저명한 수학자다. 지난 2022년 하버드대를 떠나 중국으로 복귀, 칭화대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야우 교수의 중국 복귀 당시에도 중국인 최고급 두뇌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는 내용이 비중있게 보도됐었다.
야우 교수는 "중국인 과학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연구지원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이탈은 미국의 연구역량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미국에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입장에선 이런 과학자들의 귀환은 최고의 인재를 얻는다는 의미지만,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고 첨단기술에 대한 직접적 지식 확보 루트가 막힌다는 점에서 중국에도 손해"라고 지적했다.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MIT(매사추세츠공대)가 2021~2022년 조사해 지난해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으로 미국에서 일하는 과학자 1300명 중 72%가 "연구자로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또 61%는 "미국을 떠나 비아시아국가로 이주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89%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들 중 적잖은 수가 연방정부의 기소가 두려워 연구자금 신청을 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연결돼 있다고 여겨지는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연방정부 기소를 남발했던 정책이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야우 교수는 "미국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많은 중국 과학자들은 미국을 세계 과학 기술의 중심지로 여기지만,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건 일부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기밀 정보를 훔쳤다는 정보기관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미국에서 연구하는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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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 교수는 한편 중국 영재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창의성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시험에만 근거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건 창의성 발달에 해롭고, 중국은 혁신할 수 있는 학생과 학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상위 1%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교육한다면 10년 안에 중국 과학 발전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하면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고 미국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동등한 지식교환이 이뤄지려면 같은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