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의 정권 교체 이후 관세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우방인 캐나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5%의 관세 위협에 '보복 관세'로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현지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우리는 불공정한 관세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캐나다를 향한 25% 관세는 캐나다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미국 내 캐나다산 상품들의 가격도 올라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1기 때 대응 사례도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8년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을 때 "우리는 불공정한 관세에 대응하는 조처를 해 이 관세를 철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캐나다 정부는 166억캐나다달러(약 16조7118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들에 대해 자체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 조처를 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의 버번, 위스콘신주의 할리데이비슨 공장에서 생산된 오토바이, 펜실베이니아주 케첩 등이 관세 대상이었는데 연방 상·하원의장과 주요 의원 지역 주의 특산품 등이 표적이 됐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접근 방식은 종종 사람들에 싸움을 걸고, 협상 파트너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잘 확립된 민주주의와 제도의 통로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관세 부과 위협에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측근들은 1기 때보다 당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이 이전보다 조금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마약과 불법 이민자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각각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과 이들 두 나라는 USMCA라는 무역협정도 맺은 상태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을 찾아갔다.
한편 중국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를 향해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9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엔비디아가 '중국 반독점법'과 '엔비디아의 멜라녹스 지분 인수 승인을 위한 추가 제한 조건에 대한 시장감독총국 공고'를 위반해, 반독점 조사를 정식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2020년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할 때, 중국 측이 승인 조건으로 엔비디아와 합의한 7개 조항 중 일부에 대한 위반 의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사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추가 조치 및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이어진다. 중국 언론은 위반 판정 시 엔비디아가 최대 5억7850만달러(약 825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