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7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순매도로 돌아섰다. 엔비디아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비중 축소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공격적인 매수세가 잦아든 탓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9~25일(결제일 기준 23~27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3101만달러를 순매도했다. (25일은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실제 거래는 19~24일 사이에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9%와 3.3%씩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후 26~27일 이틀간은 조정이 이어지며 S&P500지수가 1.1%, 나스닥지수가 1.5% 하락했다.

지난 19~25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맞춤형 AI(인공지능)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이었다. 서학개미들은 브로드컴을 1억2378만달러 순매수하며 2주째 1억달러가 넘는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회사 3곳과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실적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엔비디아의 뒤를 잇는 AI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7주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5237만달러로 직전주의 3억8485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일주일새 변동폭이 커지며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자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순매수 규모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7일에 479.86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431.66달러로 마감했다.
특이한 점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를 테슬라보다 더 많은 7274만달러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 때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에 테슬라보다 더 많은 자금이 쏠렸다는 의미다. 그만큼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른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는 반대로 2078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구조의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데도 서학개미들의 매매가 상반된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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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기술주가 다시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내며 랠리를 주도하자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를 3603만달러 순매수하며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려 놓았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직전주까지 차익 매물로 순매도를 이어가다 2628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양자컴퓨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매수 종목이 바뀌면서 차익 실현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25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양자 컴퓨팅 관련 종목 가운데 퀀텀 컴퓨팅을 가장 많은 3325만달러 순매수했다.
양자컴퓨팅 보안 칩을 개발하는 회사로 알려진 실스크도 2411만달러 순매수를 보였으나 규모는 직전주 5039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반면 리게티 컴퓨팅은 직전주까지 4주째 매수 우위를 지속하다 1440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아이온큐는 두 달 가까이 대규모 순매도가 지속되며 564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AI 신약 개발회사인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가 2901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처음으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리커전은 엔비디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리커전 주가는 올들어 25.1% 급락한 가운데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4개까지 이름을 올렸던 암호화폐 관련주는 최근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식었는지 2배 이더 ETF(ETHU)만 유일하게 10위 안에 남았다. ETHU는 266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와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를 각각 2848만달러와 2644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9~25일 사이에 엔비디아를 가장 많은 1억1852만달러 순매도했다. 엔비디아는 3주째 순매도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서며 순매도 상위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1월7일 148.88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130~145달러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4327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도체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도 1억30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OXL은 2주째 1억달러가 넘는 순매도가 이어진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지난 6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후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321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채굴회사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도 1557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지난 18일부터 7거래일 중 단 하루만 빼고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2131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대로 주가가 오름세를 계속하며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향해 가는 애플도 1540만달러 순매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금리 인하에 신중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재정적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자 미국의 장기 국채 ETF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장기물 ETF 가격이 떨어지자 손절매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채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가 1959만달러,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가 1785만달러 순매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