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추방 재고" 기도회 요청에도 트럼프 "흥미롭지 않다" 시큰둥

"불법이민 추방 재고" 기도회 요청에도 트럼프 "흥미롭지 않다" 시큰둥

심재현 기자
2025.01.22 06:27

[트럼프 2기 출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와 성소수자에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요청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불법 이민자에 대해 대규모 추방 작전을 벌이고 성소수자 인권을 존중하는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기도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종교 초월 행사로 진행된 이날 자리에는 JD밴스 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 등도 함께했다.

기도회는 1933년 시작된 전통적인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 참석으로 공식 취임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마리앤 버드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는 "대통령께 마지막 한 가지 부탁을 드리겠다"며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가정에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자녀가 있고 일부는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의 상품을 고르고 사무실을 청소하고 가금류 농장에서 일하고 식당에서 설거지하고 병원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미국 시민이 아니거나 적절한 서류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이민자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성소수자 인권 정책 폐기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기도회 후 취재진과 만나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며 "좋은 기도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전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을 시작했다. 트럼프 2기 이민 정책을 관장할 '국경 차르'에 임명된 톰 호먼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불법으로 체류하고 유죄를 선고받아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이들이 우리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호먼은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거나 협조 자체를 금지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이끄는 도시에서 범죄 경력이 없는 불법 입국자를 발견할 경우에도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CE는 체포한 불법 체류자를 구금한 뒤 본국이나 제3국으로 추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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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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