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인사 1000여명을 해임하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연방공무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채용 내정 발령을 취소하는 등 전면적인 정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백악관은 출범 첫날인 20일 찰스 에젤 인사관리처장 직무대리 명의의 공문을 연방정부 기관에 하달해 신규 채용 추진을 21일부터 전면 중단하고 기존 임용 내정자 발령도 취소하도록 지시했다. 내정 발령 취소는 근무 시작 예정일이 오는 2월8일 이후였던 내정자 대부분에게 적용된다.
로이터는 다만 이민 단속, 국가 안보, 공공 안전 등의 분야와 군, 우정청은 신규 채용 중단 방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사회보장, 메디케어, 보훈 업무를 맡는 기관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예외가 인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체류자 추방 등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관련 기관에 대해서는 인력 보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인사관리처는 별도 공문에서 연방정부 각 부처와 기관에 오는 24일까지 수습기간 중인 직원들의 명단과 함께 이들을 고용 유지 대상으로 추천하는지 여부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대부분 1∼2년인 수습기간이 끝나지 않은 연방공무원들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정부 고위 인사 4명 해고 사실을 알리면서 지난 행정부 인사 1000여명을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NSpC)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취임을 앞두고 NSpC와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다.
트럼프 2기 최고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최고경영자)의 로비에 따른 조치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NSpC는 1958~1973년 운영된 국가항공우주위원회(NASC) 후신 격으로 조시 H.W. 부시 대통령 집권기인 1989년 대통령실 산하에 설립됐다가 1993년에 해체되면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로 흡수됐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립보건원 등 보건 분야 정부 기관이 외부 발표를 전면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건 관련 경보, 주간 연구동향 소개, 보건 관련 통계치 공개, 웹사이트 업데이트,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모든 발표가 무기한으로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