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다리 매달린 3살 아이까지…'이민자 혐오' 총격 생중계 충격[뉴스속오늘]

아빠 다리 매달린 3살 아이까지…'이민자 혐오' 총격 생중계 충격[뉴스속오늘]

구경민 기자
2025.03.15 06:00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뉴질랜드에서는 알 누르 이슬람 사원 등 3곳에서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뉴시스
2019년 3월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이날 뉴질랜드에서는 알 누르 이슬람 사원 등 3곳에서 연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사진=뉴시스

2019년 3월 15일(현지시간). 평화롭던 뉴질랜드 이슬람사원에서 '이민자 혐오'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한국인 피해는 없었지만 호주 출신의 테러범은 SNS(소셜미디어)에 총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엽기 행각까지 벌였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이 사건으로 5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쳤다.

백인우월주의 망상서 비롯...반이민주의, 무슬림 혐오

2019년 3월 15일 오후 1시 40분. 총기로 무장한 총격범들이 크라이스트처치 중심부에 있는 딘스 애비뉴 알 누르 이슬람사원과 외곽 린우드 마스지드 이슬람사원을 침입해 수십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원에서 예배를 보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총기가 난사되자 피할 틈도 없이 참극을 당하게 됐다.

경찰은 학교와 정부 건물 등을 폐쇄하는 등 빠르게 테러에 대응했다. 현지 경찰은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이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총격 테러 사건 배경에는 유럽 내 반이민 정서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자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 뉴질랜드는 약 488만명(지난해 6월 추정치)의 인구 중 약 20%가 아시아와 중동, 남태평양 출신 이민자다.

총격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당시 28)는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을 뉴질랜드 총리에게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태런트는 범행 전날에 70여쪽의 선언문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선언문을 통해 반이민주의, 무슬림 혐오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이슬람 사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와 함께 2011년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적었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모두 77명을 숨지게 한 인물이다.

또 선언문에 따르면 태런트는 2년 동안 공격을 계획했으며 3개월 동안 구체적으로 후보지를 물색했다. 애초 다른 지역의 이슬람 사원을 표적으로 계획했으나 '훨씬 더 많은 침략자'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에 범행을 감행한 사원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범행 생중계 엽기행각까지...36분만에 용의자 체포
총격범 용의자 중 한 명인 호주 출신의  브렌튼 태런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범행을 생중계했다. /사진=JTBC
총격범 용의자 중 한 명인 호주 출신의 브렌튼 태런트가 페이스북을 통해 범행을 생중계했다. /사진=JTBC

태런트는 약 17분간 범행을 생중계 한 뒤 해당 영상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엽기 행각까지 벌였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한 남성이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경찰은 해당 영상 삭제에 착수했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기업들은 이번 테러와 관련된 영상이나 선전물을 삭제 조치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36분 만에 테런트를 체포했다. 그의 차량 안에는 총기와 탄창이 가득했고, 폭발 장치도 발견됐다.

뉴질랜드 역사상 가석방없는 종신형 선고
2019년 3월 발생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의 피의자인 브렌턴 태런트가 2020년 8월24일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사진=뉴시스
2019년 3월 발생한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의 피의자인 브렌턴 태런트가 2020년 8월24일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사진=뉴시스

뉴질랜드 법원은 2020년 8월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신의 행동은 비인간적이었다"며 "3살짜리 아이가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려 있는 데도 고의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맨더 판사는 태런트의 범죄가 너무 사악해 종신형으로도 피해자들에게 속죄하기 힘들 것이라며 "악의적인 이데올로기로 인해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태런트는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이후 51명의 살인과 40명에 대한 살인 미수 그리고 테러 혐의를 시인했다. 이후 태런트의 국선 변호인은 이번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뉴질랜드에서는 태런트 사건 이후 반자동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등 총기규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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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구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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