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인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한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마이소울샵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의 서울굿즈존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5.08.12.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8/2025082515291130698_1.jpg)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영향력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수준에 버금간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25일 뉴욕타임스 등이 인용한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케데헌은 공개 첫 주에 약 2억5000만분 스트리밍됐고, 지난달 넷째주에는 4배 이상 증가해 10억분을 돌파했다.
보통 다른 신작이 공개되면 기존 공개작 시청 시간이 주춤하는데, 케데헌은 입소문을 타면서 오히려 상승세가 더해지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 시청자층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넷플릭스 전체 시청률 증가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케데헌은 올여름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고 디즈니 영화 엔칸토와 겨울왕국 같은 문화적 반향을 일으키며 순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겨울왕국은 전 세계 10억달러(한화 약 1조3900억원) 수익으로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거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신문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며 2∼13세 자녀 다섯 명을 두고 있는 엄마 실비아 크루즈(41)를 예시로 들었다. 크루즈는 "처음에는 제목에 '데몬'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시청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이 영화를 최소 12번 이상 보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은 30회 가까이 영화를 시청했다"며 "영화를 보지 않을 때 보통 사운드트랙을 듣는다. 중독성이 있어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4세·8세 두 아들을 둔 아빠 크리스 만(43)은 "매년 한번씩 인터넷을 뒤흔드는 것이 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2025년의 그런 현상"이라며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로서, 보이밴드와 걸그룹의 황금기를 겪었다.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에 열광한 경험이 있는 세대로서 케이팝 아이돌 음악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다"고 전했다.
케데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케데헌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다만 이같은 열풍에 발맞춰 지난 주말 캐나다, 호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싱어롱 극장 상영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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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 23~24일 이틀간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케데헌 제작사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이 기간 극장 상영을 통해 1800~2000달러(약 280억원)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싱어롱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한 특별 상영 형태다. 노래방과 영화관을 합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으며, 앞서 겨울왕국이나 보헤미안 랩소디 등의 싱어롱 상영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으로 이뤄진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6월 공개 후, 넷플릭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케데헌'에 등장하는 메인 테마곡 '골든' 등 주요 OST들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 톱10에 진입하며 음악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