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네타냐후와 '통곡의 벽' 방문…카타르 "이스라엘 처벌해야"

미 국무, 네타냐후와 '통곡의 벽' 방문…카타르 "이스라엘 처벌해야"

이영민 기자
2025.09.15 13:22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루비오 장관의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이 강인함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유대교의 성지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유대교의 성지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로이터=뉴스1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와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통곡의 벽'에 방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취재진 앞에서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이 튼튼하고 강인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양국 동맹은 우리가 방금 만진 통곡의 벽처럼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 아래 양국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며 "우린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과 허커비 대사는 통곡의 벽 틈에 기도문을 넣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고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 인질들의 안전을 위한 공동 기도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특별 기도를 했다.

통곡의 벽은 고대 이스라엘 신전의 서쪽 벽의 일부로,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3개 종교의 성지다. dpa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확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봤다.

국무부는 이날 루비오 장관의 예루살렘 방문에 관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17년 예루살렘을 공식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이 지난 9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표적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가 공습당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공습 당시 하마스 지도부는 미국이 제안한 가자 휴전안을 논의 중이었어서 미국 측은 더욱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며 "우리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0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9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이번 공격은 국가 테러"라며 "우리는 이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0

루비오 장관은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카타르 공습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이스라엘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공습에 불만족하지만, 이 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는 오는 15일 도하에서 아랍연맹(AL)과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참여하는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격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결의안에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관계 정상화를 위협한다는 경고가 담길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열린 정상회의 준비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이중잣대를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책임을 물어야할 때"라며 "팔레스타인 형제들이 겪고 있는 말살 전쟁은 그들을 땅에서 몰아내려는 시도이며, 이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카타르 공습 뒤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45명이 숨졌다.

하마스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공습한 뒤 인질·포로 교섭이 전면 중지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고위관리 타히르 알노노는 "중재국으로서 노력해 온 나라 안에서 하마스 협상단이 공격당하는 상황에서는 협상이 계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