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시대에 뒤떨어져 보인다."
수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을 견인해 온 매그니피센트7(M7)에 대해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내놓은 평가다.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뉴욕증시 대장주들의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위대한 7개 기업'이란 의미를 가진 M7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로 구성된다. 이들은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투자자들은 M7에 집중 투자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둬왔다.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들 7개 종목은 S&P500지수 시총의 약 35%를 차지하며, 2026년에도 순익 15% 이상, 매출은 1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S&P500지수 기업들의 순익 및 매출 성장률인 13%, 5.5%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M7의 주도권이 유효하지만 AI 투자 열풍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확산하면서 수혜 범위가 M7 밖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M7에만 의존해선 브로드컴, 오라클, 팔란티어 같은 AI 시대의 새로운 수혜주들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M7 안에서도 올해 주가 상승률은 격차가 뚜렷하다.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MS는 AI 시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으로 평가돼 올해 20~30%대 상승한 반면 애플, 아마존, 테슬라는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머문다. 한편 브로드컴은 올해 44% 넘게 주가가 뛰면서 시총 7위에 올라섰고, 오라클은 약 70%, 팔란티어는 약 130% 각각 올랐다.
아티산파트너스의 크리스 스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M7이 모바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같은 과거 기술 사이클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AI 사이클에서도 승리하리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차세대 승자는 AI를 통해 잠재력이 무한한 거대 시장을 공략하면서 M7보다 더 큰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월가에선 M7을 대체해 AI 시대 대장주를 새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엔비디아, MS, 메타, 아마존으로 구성된 '팹4', M7에서 테슬라를 뺀 '빅6', M7에 브로드컴을 포함한 '엘리트8' 등이 등장한 게 그 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유리언 티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어떤 기업이 무시하기엔 너무 커질 수 있다"면서도 "AI 시대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승자들이 옛 승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전환과 함께 시장의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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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주도주로 언급되는 기업들로는 브로드컴, 팔란티어, AMD, 오라클 등이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지난 10일 M7에 브로드컴, 팔란티어, AMD를 포함한 CBOE 매그니피센트10 지수를 발표했다. 자산관리회사 야누스헨더슨의 닉 쇼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M7 너머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오라클과 브로드컴을 언급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역시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래 주도주로 거론된다.
M7에서 가장 힘이 달리는 종목으론 애플과 테슬라가 꼽힌다. 애플은 AI 부문에서 뒤떨어지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에서 판매 부진과 경쟁 심화에 시달린다. 다만 애플의 아이폰이 AI에 접근하는 핵심 기기가 되고, 테슬라의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AI가 점점 발전하면서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초반엔 AI 기반을 마련한 기업들이 주목받는다면 앞으로는 AI에 특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최종적으론 AI를 활용해 효율성과 성장을 극대화하는 기업이 진정한 승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