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에 경제지표 발표 불확실…연준 의사록 중요성 커져[이번주 美 증시는]

셧다운에 경제지표 발표 불확실…연준 의사록 중요성 커져[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5.10.06 06:05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 정지)에 들어갔음에도 증시 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발표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지표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셧다운으로 인해 결국 공개되지 못했다. 이번주에도 셧다운이 계속될 경우 7일 8월 무역수지와 9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및 8월 도매재고, 10일 9월 연방정부 재정수지 발표는 연기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 신용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예정대로 각각 7일과 8일에 발표된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도 예정대로 10일에 공개된다.

FOMC 의사록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연준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지난달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셧다운 장기화, 연준 결정에 부담

지난주 미국 증시는 연방정부가 집계하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돼 투자 결정에 참고할 정보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랠리를 지속했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내내 오르며 각각 1.1%씩 상승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7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일 하루만 0.3% 약세를 보이며 지난주 1.3% 올랐다.

미국 증시가 셧다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셧다운이 증시에 별다른 타격을 미치지 않았던 전례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셧다운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경제지표 공백이 길어지면 연준이 오는 28~29일 FOMC 때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셧다운이 다음주까지 이어져 오는 15일로 예정된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까지 미뤄진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경제 전략가인 하디카 싱은 CNBC에 "이번에는 셧다운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이 노동부가 조사하는 고용지표 없이 10월 회의를 개최한다면 정책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금리 인하가 너무 늦다고 연준을 압박하며 연준의 독립성이 이미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합당한 시점에, 합당한 이유로 이뤄졌다고 시장이 인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셧다운에 대한 연준 의견은?

이번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발표 지연과 데이터 공백 상황에서 정책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연준의 입장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9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커뮤니티 뱅크 컨퍼런스에서 개막사를 한다. 미리 녹화된 동영상으로 5분간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셧다운 상황에 대한 상세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뭔가 현재 경제 여건에 대해 힌트를 얻을 만한 발언이 있을지 주목된다.

월가, 증시 낙관론이 여전히 우세

현재까지는 셧다운에도 월가 전문가들 상당수가 증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설립자이자 리서치 팀장인 톰 리는 지난주 "S&P500지수는 올해 말까지 최소 7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며 "우리는 셧다운 때문에 비관적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고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스트랫의 싱도 "여전히 이 랠리를 믿지 못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셧다운은 강세장을 부인할 수 있는 더 많은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말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캐털리스트 펀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밀러는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과거와 달리 기술주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아도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술주는 나머지 업종에 비해 성장률과 이익률이 높아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받을 만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온 쿠퍼맨은 증시가 강세장 막판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돼 손실에 취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이 채권보다 덜 위험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일에는 컨스텔레이션 브랜즈가, 9일에는 펩시코와 델타 항공이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은 오는 15일 JP모간의 실적 발표와 함께 막이 오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