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업체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24% 가까이 폭등했다. AMD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단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AMD는 오픈AI에 내년 하반기부터 5년에 걸쳐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총 6GW(기가와트)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MD의 진 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AI와 계약으로 AMD의 순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AMD의 매출이 수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양사 간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AMD는 오픈AI에 자사 보통주 최대 1억6000만주(지분 10%)를 주당 1센트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발행했다. AMD가 오픈AI에 AI 반도체를 판매하고 그 결과로 AMD의 주가가 상승하면 오픈AI가 단계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 소식에 AMD 주가는 23.71% 뛴 203.7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634억달러(약 89조6000억원) 증가했다. 종가 기준 AMD 시총은 3306억달러로 코카콜라, GE, 셰브런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AMD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1.12%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가 AMD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수백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할 기회인 동시에 최근 거품 우려가 커지는 AI 시장과 AMD의 운명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위험도 안게 될 수 있단 지적이다.
최근 시장에선 AI 거품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오픈AI는 적자 경영이 이어지는 상태다. 오픈A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억달러로 증가세로 이어갔지만 여전히 78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
적자 경영 속에서도 오픈AI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전례 없는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1월 소프트뱅크그룹 및 오라클과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지난달 엔비디아와 발표한 10GW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더해 AMD와의 계약을 합치면 오픈AI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투자는 1조30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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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한 양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엔비디아 같은 공급업체가 오픈AI 같은 고객사에 자금을 제공해 자사 제품을 사게 만드는 '벤더 파이낸싱' 등이 그 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필요 이상으로 인위적으로 수요를 만들어내어 AI 반도체 등의 가격 폭락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