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문자 200통이…"내가 노벨상? 설마" 20시간 늦게 알게 된 이유

한꺼번에 문자 200통이…"내가 노벨상? 설마" 20시간 늦게 알게 된 이유

이재윤 기자
2025.10.08 17:27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Fred Ramsdell) 자료사진./사진=노벨위원회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Fred Ramsdell) 자료사진./사진=노벨위원회

올해 노벨상 수상자 통지가 '20시간'이나 늦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면역학자 프레드 램즈델(Fred Ramsdell)이 주인공이다. 노벨상 통보 발표 당시 그는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한 채 아내, 반려견과 함께 로키산맥 일대에서 캠핑 중이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램즈델은 지난달부터 아내 로라 오닐(Laura O'Neil),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아이다호·와이오밍·몬태나주를 오가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가 노벨위원회로부터 수상 소식을 들은 건 수상 발표 다음 날인 지난 6일 오후였다. 노벨위원회 토마스 페를만 사무총장이 첫 통화를 시도한 지 약 20시간이 지난 뒤였다.

당시 부부는 몬태나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인근 캠핑장에 머물고 있었으며, 전파가 잡히지 않는 지역에 있었다. 그러다 전파가 닿는 지점으로 이동하자 아내의 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 200여건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오닐은 "당신 노벨상 받았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램즈델은 처음엔 "설마 그럴 리가"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램즈델은 휴가 중에는 늘 휴대전화를 꺼두거나 비행기 모드로 두는 습관이 있었다. 이 때문에 노벨위원회가 오전 2시부터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못했다.

그의 연락이 계속 끊기자 소속 기관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Sonoma Biotherapeutics) 측은 "램즈델 박사는 전기와 통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최고의 삶을 즐기고 있다"며 상황을 대신 설명해야 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램즈델은 휴대전화의 부재중 번호를 확인하고 위원회로 전화를 걸었지만, 스웨덴은 이미 밤 11시여서 페를만 사무총장은 잠자리에 든 상태였다.

두 사람은 램즈델 부부가 몬태나주 리빙스턴 숙소에 도착한 후인 다음날 아침(스웨덴 시간 7일 오전 6시 15분)에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램즈델은 일본 면역학자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미국 연구자 메리 E. 브렁코(Mary E. Brunkow)와 함께 인간 면역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의 핵심 역할을 규명한 공로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편 공동 수상자인 브렁코 역시 노벨위원회의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부재중 전화를 스팸 메시지로 착각해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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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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