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앞으로 수개월 안에 종료할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연준 준비금이 충분한 조건보다 좀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며 "그 시점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6조달러가 넘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조치다. 연준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와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채와 MBS 등을 대규모로 매수해 시중에 돈을 풀었다. 당시 연준 대차대조표상 자산 규모는 4조달러에서 9조달러까지 불었다. 연준은 2022년 중반부터 국채 등에 대해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정해왔다.
파월 의장은 "준비금이 과도하게 줄어드는 것은 금융 시장의 자금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보유한 국채 등) 자산 규모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4조달러 수준으로 되돌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에도 경제와 물가 전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시장에서는 오는 28~29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