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한다. 회담은 2주 안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전망이다. 지난 8월 두 정상이 만났던 알래스카 회담이 '노딜'로 끝난 가운데 부다페스트 회담으로 종전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만간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2주 안팎, 꽤 빠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방금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푸틴 대통령과 합의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불명예스러운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지만 이번에 회담 장소로 언급된 헝가리는 지난 4월 ICC를 탈퇴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글에서 "다음주 미-러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도 합의했다"며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는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한다"고 공개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내가 당신의 적에게 토마호크 수천발을 줘도 괜찮겠냐'고 말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생각을 좋아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1단계 성사를 이끌어낸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도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이날 미중 정상의 통화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두 정상이 러시아 요청으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거의 2시간30분 동안 대화했다"며 "양국 대표들이 즉시 정상회의 준비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회담 시기는 준비 논의가 진행되면서 명확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부다페스트를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전장 상황을 바꾸지 못한 채 평화적 해결 전망과 미-러 관계에 중대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