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극단적 절약(極端節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밀웜(갈색거저리 유충)을 단백질 대체식으로 먹는 절약법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절약남협회'에는 24만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절약 스타'라 칭하며, 소비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가난하지만 자립적인 생활 방식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게시글은 '밀웜 식단'이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밀웜은 우유 아몬드 맛이 나며 단백질 함량이 20% 이상"이라며 "1㎏당 12위안(한화 약 2400원)으로 닭고기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벌레를 쪄 먹거나 갈아서 만두소·패티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공유했다.
이어 "밤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소리가 바다 파도소리 처럼 들려 불면증이 나았다"고 적으며 '자연적인 백색소음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다른 회원들은 '계란 한 개를 세 끼로 나누기 위해 달걀물을 얼음틀에 얼려 쓰기', '닭 껍질 기름으로 볶음밥 조리하기', '난방비 절약을 위해 온돌층 아래층에 살기', '에어컨 대신 찬물 샤워·바닥 취침' 등 기상천외한 절약 팁을 공유하고 있다.
한 회원은 "지난해 연간 3만 위안(600만원)을 썼지만 지금은 학비 포함해 1만 위안(약 200만 원)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절약 열풍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청년층 실업난 속에서 '현실적 생존 전략'이자 소비 거부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레를 먹고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지나친 자기절약이 오히려 빈곤의식을 강화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