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의 기독교인 학살 이유…
5년만의 특별우려국 재지정 시사, 지원 중단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슬람 테러 단체의 공격을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 하람(Boko Haram)이 정부에 반기를 들고 기독교인에 대한 테러를 강행하면서 최근 10년간 인명 피해가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동에 대비하라고 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총알을 난사해 공격할 수 있다"며 나이지리아에 대해 "기독교인 학살을 계속 허용하면 모든 지원과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에 "전쟁부는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을 보호하든지, 아니면 이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우리가 죽여야 한다"고 답했다.

나이지리아 인구는 약 2억3700만명으로 무슬림과 기독교가 비슷한 비율을 차지한다. 나이지리아 비영리단체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보코 하람과 기타 단체들이 2009~2021년까지 4만3000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고, 교회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1만7500건으로 기록됐다. 국제시민자유법치주의협회(ISLCLA)는 같은 기간 2만9000명의 무슬림이 살해됐다고 추산해 무슬림 인명 피해도 막대한 상황이다.
'서구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 하람은 2009년 나이지리아 정부에 선전포고를 하고 학교를 표적으로 삼아 수천 명의 학생을 납치해 수용소에 집어넣었다. 특히 2014년 치복 마을에서 기독교인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사건은 국제적 공분을 샀고, '#BringBackOurGirls' 캠페인을 촉발했다. 보코 하람은 극단적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되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티누부 대통령이 지난달 말 안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국방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등 군 지도부를 전면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수년 동안 이슬람 반군을 봉쇄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고 미국은 보코 하람을 상대로 전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에 군사 훈련을 지원하고 첨단 무기를 판매해왔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 서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지원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나이지리아에 약 5억5000만달러의 대외 원조를 제공했으며, 이는 지난해 약 8억8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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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독교는 나이지리아에서 실존적 위협에 있다"며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가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나이지리아를 종교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특별우려국가로 지정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때 제외했다.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대해, "우리를 종교적으로 편협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모든 종교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