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휴가 30일" 축하금까지 줬더니…중국 혼인건수 8% 늘었다

"결혼하면 휴가 30일" 축하금까지 줬더니…중국 혼인건수 8% 늘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5.11.05 14:59
[상하이=신화/뉴시스]2021년 1월4일 중국 상하이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소방대원들이 각각 신부를 안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2021년 1월4일 중국 상하이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소방대원들이 각각 신부를 안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국의 올해 결혼 등록 건수가 전년보다 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인 적령층 감소와 경제적 부담 탓에 약 10년간 이어진 결혼 감소세가 반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선 결혼휴가 연장과 결혼 축하금 등 장려책 덕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민정부(民政部) 통계를 인용해 올해 1~3분기 전국 결혼 등록 건수는 515만200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결혼 등록 건수는 2013년 1347만건을 기록한 후 2022년까지 매년 전년대비 감소했다. 2023년 전년보다 12.4% 증가하며 10년 만에 첫 반등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미뤘던 결혼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이듬해인 2024년엔 곧바로 결혼 건수가 20% 급감했는데 올해 1~3분기 결혼 건수가 다시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결혼 감소와 이와 맞물린 저출산은 중국에서도 이미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출생율 하락으로 1990년대 이후 세대가 급감해 20~34세결혼 적령층 자체가 줄어든 데다 주택가격과 혼례비용, 육아비 상승으로 결혼 포기 현상이 만연한 상태다. 이는 저출산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합계 출산율은 1.08명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 전체 인구가 2022~2024년 3년 연속 감소했으며 연간 신생아 수는 3년째 1000만명을 밑돈다.

이번에 결혼 등록 건수 증가세가 감지되자 디이차이징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의 결혼 장려 정책이 효과를 본 것 결과로 분석했다. 디이차이징은 특히 결혼휴가 연장 정책에 주목했다. 현재 중국 29개 성이 결혼휴가를 연장한 상태인데 산시성과 간쑤성은 최장 30일 결혼휴가 정책을 도입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결혼 축하금도 지급한다. 산시성 뤼량시는 올해 1월부터 여성이 35세 이하이고 처음 결혼 등록을 하는 부부에게 1500위안(약 30만원)의 결혼 축하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저장성과 후난성에선 신혼부부에게 '결혼 소비쿠폰'을 지급한다.

결혼등록 편의성도 개선됐다. 지난 5월 개정된 혼인등록조례에 따라 결혼등록 지역 제한이 폐지돼 신혼부부는 주민등록지가 아니어도 전국 어디서나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 타지역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의 시간·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딩창파 샤먼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는 "혼인등록 전국 통합 시행은 타지역 거주자의 경제적, 시간적 비용을 낮추고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