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군부 지도자는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PADO]

파키스탄의 군부 지도자는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5.11.08 06:00
[편집자주] 미국은 오랫동안 대인도 외교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이웃나라이자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를 미국 편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금년에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파키스탄의 군부 지도자 아심 무니르를 단독으로 백악관에 초청해 두 차례나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후 트럼프는 갑자기 인도를 무시하고 인도에 예상 못한 수준의 고율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러고는 인도 경제를 "죽은 경제"라고 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와의 친분을 자랑해왔던 무디 총리는 크게 모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트럼프가 갑자기 인도를 버리고 친중 노선을 밟아오던 파키스탄에 접근했을까 궁금했습니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량 수입하는 인도를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도를 때려 러시아를 때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의 10월 27일자 '빅리드' 기사는 파키스탄의 천연자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파키스탄이 미국측에 '희토류' 개발을 제안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는데, 그렇다면 퍼즐이 어느 정도 맞춰집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로 김해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시진핑은 '1년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엔비디아 첨단 GPU를 포함한 반도체 수출통제를 무기로 삼았고, 이에 맞서 중국은 희토류의 수출통제를 내밀었습니다. 양국의 수출통제가 팽팽히 맞선 와중에 양 정상은 '1년간 휴전'에 합의한 것입니다. 미국은 무역전쟁 승리를 위해 신속히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고, 중국은 신속히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갖추려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정도로의 설명으로도 미국의 파키스탄 접근은 충분히 납득되진 않습니다. 이 FT 기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도 아심 무니르라는 파키스탄의 실질적인 통치자에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파키스탄의 외교, 국내정치, 경제정책도 함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인구 2억5000만명에 핵무장되어 있는 무슬림 대국 파키스탄은 국제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5년 5월 21일 파키스탄 라왈핀디 육군 본부에서 열린 특별 의장대 행사 중 신임 원수 아심 무니르 장군이 순교자 기념비에 헌화한 후 기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25년 5월 21일 파키스탄 라왈핀디 육군 본부에서 열린 특별 의장대 행사 중 신임 원수 아심 무니르 장군이 순교자 기념비에 헌화한 후 기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파키스탄의 실질적 통치자로 불리는 아심 무니르 원수는 요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적어도 그의 측근들은 그렇게 말한다.

단정한 콧수염을 기른 이 육군 장교가 2022년 말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해 사실상 파키스탄의 권력을 장악했을 때, 핵보유국 파키스탄은 정치적 혼란에 더해 경제적으로 국가 부도 직전에 몰려 있었고, 국제 무대에서도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파키스탄과 간헐적 동맹 관계를 이어온 미국은 2021년 8월 파키스탄의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지난 50년 동안 파키스탄의 가장 충실한 후원자이자 최근 10년간 핵심 경제 원조국이었던 중국 역시 서서히 불만의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파키스탄은 다시금 세계 외교의 장으로 복귀했다. 무니르 참모총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트럼프는 공개석상에서 그를 "내가 좋아하는 육군원수"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 9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다소 감상적인 사진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무니르가 미국 대통령에게 '투자 유치'를 기대하며 주요 광물 표본을 보여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미국과 파키스탄 관리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 이후 촉발된 4일간의 공중전이 끝난 뒤 형성된 두 지도자 간의 '브로맨스'를 두고 놀라움 섞인 평가가 오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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