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1억달러 에너지기업 '뒷돈' 의혹…법무장관 직무정지

우크라, 1억달러 에너지기업 '뒷돈' 의혹…법무장관 직무정지

김하늬 기자
2025.11.12 20:03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 분야 1억 달러(1400억원) 뇌물수수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게르만 갈루쉬첸코 법무장관이 직무 정지 조치를 당했다.

[헤르손=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 도시 헤르손을 방문해 '헤르손'이라고 적힌 진입로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2025.11.12. /사진=민경찬
[헤르손=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 도시 헤르손을 방문해 '헤르손'이라고 적힌 진입로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2025.11.12. /사진=민경찬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티무르 민디치가 '에너지 1억달러 뇌물' 의혹을 주도했으며, 관련자 7명이 기소됐다. 전직 에너지장관을 지냈던 갈루쉬첸코 장관은 연루 의혹을 받고 조사 기간 중 직무정지를 당했다.

이날 율리아 스비리덴코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관의 직무정지 결정은 비상 내각회의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에너지 뇌물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부서는 반부패특별검사실(SAPO)로 지난 여름 부서 폐쇄 조치가 내려진바 있다. 전쟁 중에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펼쳤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서 복원 명령을 내렸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이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을 포함한 국영 에너지 기업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부패국은 약 15개월 동안의 수사와 1000시간 분량의 녹취 분석 작업을 거쳐 이날 70곳 대상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했다.

반부패국은 구체적으로 원자력 기업 고위급 간부들이 협력사들로부터 정부 계약 금액의 10∼1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조직적·체계적으로 받아 온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이러한 과정에서 '세탁'된 자금 규모가 1억 달러(약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패에 연루된 이들 중에는 유명 기업인, 에너지 산업 관계자는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 측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티무르 민디치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과거 엔터테인먼트 회사 '크바르탈95'를 함께 운영한 인연이 있다.

가디언은 "이번 조사 소식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확대되면서 정전이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력 시설을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한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수행 및 경제 발전을 위해 서방에 수십억 달러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가운데 부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주요 파트너 국가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패 계획에 연루된 모든 이에게 명확한 법적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 형사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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