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샤오미그룹의 전기차 사업이 안전성 논란에 직면했다. 전기차 사업은 출범 1년 만에 그룹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한 실적을 내놓으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각종 안전 사고가 잇따르며 주가가 하락한다. 샤오미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현지 언론에선 '안전 데이터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레이 CEO는 전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에 다수의 글을 올리며 샤오미 전기차의 안전 철학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SNS를 통해 "지난해 4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자동차는 예쁘게 보이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안전이 기반이고 안전이 전제'라는 말과 모순되는가"라고 밝혔다. 레이 CEO는 이 글과 함께 2023~2024년 자신이 SNS에 게시했던 샤오미 전기차의 안전 원칙에 관한 글들을 다시 게시하며 "이것은 샤오미 SU7(샤오미가 지난해 출시한 첫 전기차) 출시 이전에 올린 글들로 안전에 대한 나의 이해와 SU7의 연구개발(R&D) 기준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 전기차 안전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회사 CEO가 직접 진화 작업에 나선 셈이다. 레이 CEO는 네티즌 댓글에 대한 추가 답글을 통해 "온라인에는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라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3000만명 이상의 웨이보(중국 SNS)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중국에서 대표적인 소통형 CEO로 통한다.
그가 직접 대응에 나설 만큼 샤오미 전기차 안전성 논란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덩 모씨가 운전하던 SU7 모델이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덩씨가 사망했다. 구조 작업 과정에서 차량 창문이 깨지지 않고 차 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다. 지난 3월엔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이던 SU7 모델이 시속 97㎞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소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전 운전자는 수동 모드로 전환 후 감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16대 연쇄 추돌 등 각종 사고가 이어진 가운데 샤오미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매립형 손잡이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맞물려 주가까지 밀린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 9월 말 이후 샤오미 주가는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레이 CEO가 직접 SNS를 통해 안전성 논란 해명에 나선 이유다.
중국에선 출범 후 승승장구하던 샤오미 전기차 사업의 최대 위기란 반응이 나온다. 올해로 출범 2년차인 샤오미 전기차 사업은 2분기 206억위안(약 4조원)의 매출을 내며 샤오미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약 18%를 창출했다. 지난해 9%에서 순식간에 회사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매출원이 된 셈이다.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청사진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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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부 언론에선 레이 CEO가 직접 안전 논란을 해명하는 방식이 잘못됐단 지적도 나온다. 펑파이신문은 인터넷 산업 분석가 딩다오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샤오미 전기차 사업에 필요한 것은 CEO 마케팅이 아닌 실력이며, 레이 CEO가 안전 테스트의 최신 데이터를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