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무시"…채굴꾼 몰려 민주콩고 광산 임시다리 붕괴, 수십명 사망

"접근금지 무시"…채굴꾼 몰려 민주콩고 광산 임시다리 붕괴, 수십명 사망

이영민 기자
2025.11.17 14:28
사진은 기사 속 사고와 관련 없음. 민주콩고의 코발트 생산 중심지인 샤바라 수작업 광산에서 광부들이 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진은 기사 속 사고와 관련 없음. 민주콩고의 코발트 생산 중심지인 샤바라 수작업 광산에서 광부들이 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한 광산에서 다리 붕괴 사고가 발생해 최소 32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남동부 루알라바주의 로이 카움바 마욘데 내무장관은 "어제(15일) 칼란도 광산의 다리가 무너져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마욘데 장관은 "폭우 및 산사태 위험으로 현장 접근이 금지됐음에도 불법 채굴자들이 광산에 무단 침입했다"며 "불법 채굴자들이 침수된 도랑을 건너기 위해 만든 임시 다리를 건너려다가 다리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민주콩고 중앙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군인들의 총격에 공황에 빠진 인부들이 다리로 달려가 엉키면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 광산이 "불법 채굴자, 운영 협동조합, 중국인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합법적 운영자 사이에서 오랫동안 분쟁이 벌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콩고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AFP통신에 이 광산에서 불법 채굴자 1만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욘데 장관은 사망자 수를 최소 32명으로 추산했으나, 중앙정부 보고서는 최소 4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표기했다. 70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현지 언론도 있다.

민주콩고는 전기자동차와 각종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전 세계 매장량의 72%를 보유, 전 세계 공급량의 74%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민주콩고 생산량의 80%를 통제하고 있다.

민주콩고에서는 코발트뿐 아니라 구리·금·다이아몬드 등 모든 광물 부문 수작업 광업에 150만~200만명이 종사하며 1000만명 이상이 관련 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이중 코발트 채굴 종사자는 수십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매년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천 명이 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CNN은 "민주콩고 코발트 광업에는 오랫동안 아동 노동, 위험한 작업 환경, 부패 문제 등이 제기돼왔다"고 짚었다. 특히 "광물이 풍부한 동부 지역은 수십년간 정부군과 르완다가 지원하는 M23 등 다양한 반군 단체의 충돌로 분열됐다"며 "최근 M23이 다시 부상하면서 갈등이 심화했고, 이미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더욱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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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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