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9개월 아기가 금지견으로 지정된 '아메리칸 XL 불리(American XL bully)'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XL 불리 견주들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며 대규모로 집결해 항의한 바 있는데, 결국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생후 9개월 아기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숨진 아기의 이름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아기의 이름은 존테 윌리엄 블록으로, 블록은 지난 2일 웨일스 몬머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XL 불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사인은 압박성 두부 손상이었다. 블록은 발견된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숨졌다.
블록의 30대 부친과 20대 모친은 아동 방치 혐의와 통제 불능견 관리로 인한 사망 혐의로 체포됐다. 다만 이들은 이후 보석 석방됐다. 블록을 공격한 XL 불리는 6살 된 수컷으로 안락사 처리됐다.
XL 불리는 아메리칸 불리 4개 종 중 덩치가 가장 큰 종으로 몸무게가 60kg를 넘기도 하고, 성인 남성 1명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3년간 XL 불리에 물려 9명이 숨지는 등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2023년 12월31일부터 XL 불리를 매매하거나 선물, 번식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듬해 2월부터는 XL 불리 소유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됐는데, 예외로 92.4파운드, 한화로 약 18만원의 비용을 내고 면제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동물 등록을 해야하며 중성화를 마쳐야 한다. 등록하지 않을 경우 최대 6개월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XL 불리 견주들은 XL 불리 62마리를 데리고 대규모 모임을 열어 정부의 결정에 항의했다. 개들은 모두 목줄을 차고 있었지만, 입마개를 쓴 개는 없었다. 견주들은 사전에 공격적이거나 발정기라 예민한 개들은 데려오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키우는 XL 불리가 위험하지 않다고 알리려는 모임이었지만,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누리꾼들은 "저 중 몇 마리만 난동을 부려도 정말 위험하다", "이 영상 자체가 저 개들을 없애야 한다는 증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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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개월 아기를 공격한 XL 불리는 영국 환경·식품·농촌부에 등록된 상태였으며 지난해 면제 증명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