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압도적 가결

미국 하원,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압도적 가결

윤세미 기자
2025.11.19 06: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법무부 문서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진 공화당의 클레이 히긴스 루이지애나 의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이제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가 상원까지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입법 절차가 완료된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은 법안이 상원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원 공화당에서도 압도적 찬성이 나온 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표결을 막으려 했으나 당내 반란 기류가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은 숨길 게 없으니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마음을 바꿨다. 자신은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것은 맞지만 성범죄에는 가담한 적이 없으며 이 법안은 공화당을 흠집 내기 위한 민주당의 정치 공작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찬성으로 돌아서긴 했으나 사실상 공화당 장악력이 약화했다는 신호란 평가가 나온다. 안 그래도 공화당은 이달 치러진 미니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으며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단 압박을 받고 있다. 화살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다. CNN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에 불과했다.

이날 하원 방청석에서는 엡스타인 사건 생존자 수십 명과 가족들이 표결 순간을 지켜봤다. 표결에 앞서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을 비판하며 조속한 진실 규명을 호소했다. 생존자 제나리사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만들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며 "당신의 이런 행동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직격했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착취 혐의로 13개월을 복역했으며, 2019년 엡스타인 혐의가 재조명되면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뒤 맨해튼 구치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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