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철군해야 전쟁 종결…아니면 영토 무력 점령"

푸틴 "우크라 철군해야 전쟁 종결…아니면 영토 무력 점령"

정혜인 기자
2025.11.28 07:0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알라 아르차 영빈관에서 키르기스 전통 현악기를 연주해 보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의 알라 아르차 영빈관에서 키르기스 전통 현악기를 연주해 보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의 평화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해당 지역을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B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방문 중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이 다음 주 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때만 (러시아군이)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며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우리는 무력으로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싸우려 한다"며 "러시아도 '원칙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해 "합의문 초안은 없다. 이것이 향후 협정의 토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만, 최종 버전은 없다"며 "외교적 언어로 표현해야 할 특정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28개 항으로 작성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은 우크라이나와의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통해 19개 항으로 축소 수정돼 러시아로 전달됐다. 다만 돈바스 지역 양보 등 민감한 사안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 간 결정으로 미뤄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구글
/사진=구글

러시아는 크름반도, 돈바스 지역 등 무력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법적 인정을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에서는 종전 조건으로 돈바스 전역의 통제권 양도를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인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그라드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고 있고, 하르키우주의 보우찬스크와 시베르스크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한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합의하고 싶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대해 "정통성이 없기 때문에 그들과 어떤 문서에 서명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임기 만료 이후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다며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해 5월 임기 종료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상태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 없이 대통령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