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전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 현장에서 자신이 구조했던 소녀와 운명처럼 결혼하게 된 구조대원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최근 진행된 27쌍 부부의 합동 결혼식에 대해 보도했다.
SCMP는 27쌍의 부부 중 신랑 량즈빈(39)과 신부 류시메이(27) 사연에 주목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무려 17년 전인 2008년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8년 5월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당시 열 살이었던 류시메이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 당시 22세 군인이었던 량즈빈은 구조대원으로 현장에 파견돼 철근과 벽돌 더미에 깔린 류시메이를 구조해 냈다.
량즈빈 덕분에 목숨을 구한 류시메이는 이후 부모님과 함께 후난성 주저우시로 이사했다. 쓰촨성 지진 발생 12년 후인 2020년 어느 날, 류시메이와 그의 부모는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중 익숙한 얼굴을 보게 됐다.
류시메이 어머니는 옆 테이블에 있던 한 남성을 가리키며 "저 사람, 과거 너를 구해줬던 군인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에 류시메이는 남성에게 다가가 대화했고, 그가 자신을 구조했던 량즈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류시메이는 먼저 량즈빈의 연락처를 물었고, 이후 둘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구처럼 지냈다. 그러던 중 류시메이는 자신이 량즈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용기 내 고백했다.
그렇게 량즈빈과 류시메이는 연애를 시작했고 최근 결혼식까지 치르게 됐다. 류시메이는 "단순히 날 구해줬다고 좋아한 게 아니다"라며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맡길 수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낭만적인 이야기", "하늘이 연결해 준 인연이다", "평생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등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