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에 '나라' 만들려고? 암호화폐 부호의 실험

카리브해 섬에 '나라' 만들려고? 암호화폐 부호의 실험

김희정 기자
2025.12.17 06:32

올리비에 얀센스, 세인트키츠네비스 연방의 네비스 섬 부지 매입, '크립토 커뮤니티' 건설 추진

세인트키츠네비스/사진=월페이퍼
세인트키츠네비스/사진=월페이퍼

룩셈부르크 국적의 암호화폐 부호가 카리브해의 네비스 섬에 '크립토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체 사법 시스템을 구축하려 해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자 올리비에 얀센스는 자신의 회사 사우스 네비스(South Nevis)를 통해 세인트키츠네비스 연방의 일부인 네비스 섬을 개발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 이른바 프로젝트 '데스티니'(Destiny)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국가' 운동의 일환이다.

데스티니는 네비스의 특별 지속가능성 구역 승인법에 따라 가능해진 생소한 유형의 개발사업이다. 빌라와 의료 시설을 포함해 섬 남쪽 해안을 대대적으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인데, 얀센스가 11월 말 섬 주민들로 구성된 패널과의 화상회의에서 네비스의 사법시스템이 "효율적이지 않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만의 효율적인 사법 시스템을 갖출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얀센스는 연방의 법률 시스템을 "여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주민들 사이에선 데스티니가 '국가 안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얀센스는 네비스 섬은 개발 후에도 모든 주민에게 개방되며, 정부의 관할권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얀센스는 "정치인을 믿지 않기 때문에 자유지상주의 공동체를 원한다. 우리는 제발 우리를 내버려 두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네비스를 "주최국"이라고도 표현했다. 사우스 네비스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네비스의 인프라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단 방침이다.

한편 캐리비안의 네비스는 인구 1만3200명에 면적이 93㎢이다. 섬 전체의 국내총생산(GDP)는 11억 달러이며, 관광과 부동산이 주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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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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