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완충지대 확대와 돈바스 완전 점령을 거론하며 군사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푸틴 관저 공격설을 주장하며 양측이 진실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는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에서 양보 없는 강경 기조를 굳히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군 지휘관들에게 "2026년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의 '완충지대' 확장 노력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쿠피얀스크 방향에서 러시아군을 방해하려는 적의 시도를 저지하라"며 "총참모부 계획에 따라 특별군사작전 목표를 계속 달성하라"고 명령했다. 동부 및 드니프로 사령부에는 "자포리자시 해방을 목표로 공세를 지속하라"고 했다.
이는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세 강화 위협으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종전안 수용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돈바스를 완전히 점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전황 평가에서 "러시아군은 계획에 따라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해방 임무를 단계별로 수행 중"이라며 "러시아군은 적의 방어선을 뚫고 성공적으로 진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전선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돈바스 지역 전체를 완전히 해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 협상의 최대 난제인 돈바스 영토 문제에 관해서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91대로 러시아 노브고로드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며 "현재 종전 협상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 소식을 들었다면서 "민감한 시기에 매우 부적절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소식이 "완전한 날조"라고 일축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평화 협상에서 이룬 진전을 훼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종전 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합의 진행 상황에 관해 "95%에 가까울 수 있다"면서 "몇 주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방안을 논의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가 '푸틴 관저 공격설'을 꺼내 들며 종전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90% 이상 합의가 이뤄졌다지만, 푸틴이 남은 10%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