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꽂은 술병 나르다" 신년 파티 중 화재, 40명 사망...스위스 비극

"폭죽 꽂은 술병 나르다" 신년 파티 중 화재, 40명 사망...스위스 비극

이영민 기자
2026.01.02 07:10

부상자 115명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 전야 행사 중 발생한 화재와 폭발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 전야 행사 중 발생한 화재와 폭발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로이터=뉴스1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에 있는 술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40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쯤 스위스 남서부 알프스 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맞이 행사 도중 불이 났다.

스위스 발레주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현재까지 약 40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최소 115명으로 대부분 중상을 입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크랑스몽타나는 세계적인 스키·골프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화재 당시 해당 술집에는 새해를 기념하는 인파 100명 이상이 모여 있었다. 술집은 지상층과 지하층으로 나뉘어있는데 화재 당시 대부분의 인파는 지하에 모여있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은 프랑스 방송사 BFMTV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좁은 계단을 통해 좁은 문으로 빠져나가려 애쓰면서 인파가 몰려 들었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발레주 베아트리스 필루 검찰총장은 화재 원인에 관해 "현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며 "잔해 내부에 아직 접근하지 못해 전문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떤 형태의 공격이 있던 정황은 전혀 없다"며 방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장에서 탈출한 생존자들은 화재 전 술집 직원들이 불을 이용한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증언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한 남성 생존자는 "술집 직원이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을 손님들에게 서빙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두 여성 생존자는 "한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을 어깨에 태우고 있었는데, 그 여성 직원은 폭죽이 꽂힌 샴페인 병을 높이 들고 있었다"며 "이때 병에 꽂힌 불꽃이 목조 천장에 닿아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천장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 전야 행사 중 발생한 화재와 폭발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지역 소방서장 데이비드 보카트가 화재 현장 인근에 설치된 추모 공간에 곰인형을 놓고 있다.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스위스 남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 전야 행사 중 발생한 화재와 폭발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지역 소방서장 데이비드 보카트가 화재 현장 인근에 설치된 추모 공간에 곰인형을 놓고 있다. /로이터=뉴스1

소방 당국은 구급차 40여대, 헬리콥터 10여대, 구조대원 약 150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화재로 가연성 가스가 방출되면서 폭발적 연소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실내 온도가 급상승하며 가연성 가스가 한꺼번에 발화해 공간 전체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는 현상이다.

크랑스몽타나는 월드컵 스키 대회와 유럽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오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 장소로 예정돼 있다.

스위스 정부는 5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일 예정됐던 새해 연설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대응과 수습을 약속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구조대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한 장면과 마주했다"며 "오늘은 기도와 연대, 그리고 존엄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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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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