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데려가겠다" 모르는 10대 소녀 붙잡고 달리는 열차 뛰어든 남성

"너도 데려가겠다" 모르는 10대 소녀 붙잡고 달리는 열차 뛰어든 남성

이은 기자
2026.02.04 10:49
20대 남성이 모르는 10대 여성을 붙잡고 달려오는 지하철 열차 앞으로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건이 독일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지하철역의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AFPBBNews=뉴스1
20대 남성이 모르는 10대 여성을 붙잡고 달려오는 지하철 열차 앞으로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건이 독일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지하철역의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AFPBBNews=뉴스1

20대 남성이 모르는 10대 여성을 붙잡고 달려오는 지하철 열차 앞으로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건이 독일에서 발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더선, 브뤼셀 시그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독일 함부르크 북동부의 U3 노선 반즈베크 마르크트 지하철역에서 이란 국적의 18세 여성을 붙잡고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어 목숨을 앗아간 25세 남성의 신원이 밝혀졌다.

사건 당시 이 남성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승강장을 걷다가 지하철을 기다리던 여성에게 다가갔다. 이후 "너도 데려가겠다"고 말한 후 여성을 두 팔로 붙잡고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선로 위로 끌어당겼다. 두 사람은 모두 현장에서 즉사했다.

가해 남성은 남수단 출신의 아리오프 모세스 P로, 유엔(UN)이 주관하는 인도적 입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에서 독일로 왔다.

아리오프는 이슬람 무장 세력에 의해 부모가 살해된 후 12살 때 케냐 카쿠마 난민 캠프에서 10년간 살았고, 2024년 독일 재정착 프로그램 후보자로 선정되면서 이주했다.

앞서 독일은 2012년 유엔난민기구(UNHCR)이 '특별 취약' 난민으로 분류한 6500명을 매년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리오프는 독일이 2024년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 수용한 6912명의 난민 중 1명이었다. 이렇게 들어온 난민은 독일의 망명 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시 거주 허가를 받았다. 아리오프는 독일 입국 전 신변 보안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리오프는 함부르크 난민 보호소에서 생활할 때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리오프의 룸메이트들은 그를 "시한폭탄"이라 표현했다. 한 이웃은 "우리는 모두 그를 '크고 미친 아프리카인'이라고 불렀다. 술을 많이 마셨고, 종종 공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아리오프는 사건 41시간 전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아리오프는 함부르크 최대 사창가를 찾았다가 성매매 업소가 문을 닫는 오전 5시에도 나가지 않겠다며 난동을 부렸고, 직원과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러 가중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마약과 술에 취한 듯 보였던 아리오프는 잠시 구금됐으나, 체포되지 않고 풀려났고 이후 이틀만에 지하철역에서 한 여성의 목숨을 앗아갔다.

피해 여성은 이란 국적으로, 가정 폭력을 피해 도망친 이후 노르더슈테트의 여성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지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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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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