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슨센터 제임스김 "정치화되면 안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불러 증언을 듣겠다며 5일(현지시간) 소환장을 보낸 데 해외 매체의 관심도 높다. 블룸버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 사실을 보도하며 "쿠팡의 워싱턴 로비가 성공했다", "쿠팡 분쟁으로 한미 무역 관계에 새로운 균열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하원 법사위의 로저스 대표 출석요구와 함께 돈 바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이 최근 회기 중 "쿠팡이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발언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워싱턴 로비 공세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쿠팡은 지난해 워싱턴 정계를 상대로 한 활동을 강화한 걸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쿠팡은 지난 2년간 로비 활동에 최소 550만달러(80억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에게 소환장을 보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의 전직 최고 보좌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 비서실장 등이 쿠팡 측 로비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쿠팡은 지난해 7월 유력 로비 기업인 '모뉴먼트 어드보커시', 올해 연초에는 '밀러 스트래티지스' '컨티넨탈 스트래티지'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과 가장 가까운 로비 업체로 꼽힌다.
쿠팡의 미 정재계 인맥도 주목된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2019년부터 쿠팡 이사로 재직 중이다. 워시 후보자의 멘토로 알려진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쿠팡 초기 투자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쿠팡) 분쟁으로 한미 무역 관계에 새로운 균열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되돌린다고 발표한 일을 언급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 프로그램 책임자는 SCMP 인터뷰에서 "이번 (쿠팡) 논란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직접 연관짓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서 올해 첫 투자금을 지급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를 어떻게 추진하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쿠팡 문제보다는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514조원) 투자 집행 시기와 방법이 훨씬 큰 외교 변수가 될 것이란 말이다.
그럼에도 "한국 분위기를 보면 쿠팡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와 감정적인 요소가 얽혀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만약 (쿠팡) 문제가 정치화된다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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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국회증언감정법의 위증 혐의를 받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06. /사진=황준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0611082419612_2.jpg)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로저스 대표에게 법사위에 출석, 증언하라는 요구를 담아 소환장을 보냈다. 한국 정부와 소통한 기록도 전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로저스 대표가 출석을 요구받은 일정은 23일인 걸로 알려졌다. 다만 로저스 대표가 미 하원에 출석하더라도 공개청문회가 아닌 비공개 증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