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모방약 팔지마!" 노보노디스크 발끈…美기업 주가 급락

"위고비 모방약 팔지마!" 노보노디스크 발끈…美기업 주가 급락

윤세미 기자
2026.02.10 10:25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원격진료 회사 힘스앤드허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힘스앤드허스가 위고비 모방약을 판매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단 주장이다. 이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힘스앤드허스 주가는 16% 폭락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힘스앤드허스가 위고비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등의 주요 성분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개발과 미 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힘스앤드허스는 2024년 약품 공급 부족 사태 당시 세마글루타이드 조제 주사제를 판매해왔다. FDA는 특허약을 그대로 복제해 판매하는 걸 금지하지만 환자 맞춤이 필요하거나 공급이 부족한 예외 상황에서 조제약 제공을 허용한다. 이후 공급 부족 사태는 끝났지만 힘스앤드허스의 조제약 판매는 이어졌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FDA가 값싼 체중감량 조제약의 확산을 막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그러던

힘스앤드허스는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1월 위고비 알약을 미국에 공식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조제 알약 판매도 예고하면서 노보노디스크를 자극했다.

힘스앤드허스는 첫 달 가격 최저 월 49달러(약 7만원)로 위고비 원제품(월 149달러)의 약 1/3 수준을 제시했다. 이에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 5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 5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결국 FDA는 6일 직접 등판해 힘스앤드허스를 콕 집어 "승인받지 않은 복합조제 의약품을 대량 마케팅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필요한 원료 접근을 제한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에 힘스앤드허스는 알약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힘스앤드허스의 모든 조제약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손해 배상도 청구했다. 힘스앤드허스 주가는 급락했고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5% 넘게 뛰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 지난주 (힘스앤드허스의 알약 출시) 발표는 터무니없는 일이었고 분명히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100만명 이상이 GLP-1 계열의 조제약을 사용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역시 GLP-1 계열 성분을 포함한다.

덴마크 AL시드뱅크(AL-Sydbank) 쇠렌 한센 애널리스트는 이번 모방약 논란에 대해 "비만치료제 시장 전반에서 가격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한때 시총이 6000억달러(약 875조원)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올랐으나 현재는 227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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