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양국을 오가는 국제대교의 개통을 막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간을 오가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수십 년간 미국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해왔다"며 "미국이 캐나다에 준 모든 것에 대해 완전히 보상하고 미국을 공정함과 존중으로 대할 때까지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당 교량은 총 길이 2.5㎞ 길이의 국제 대교다. 47억달러(약 6조8500억원)가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이 교량의 캐나다 쪽과 미국 쪽 자산 모두를 소유하는 데다 미국산 자재는 거의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리 개방을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이 발언이 현실인지 아니면 단지 불확실성을 높이기 위한 위협인지 모르겠다"며 "다리를 막거나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것은 자멸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통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비상 사태 선포를 언급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로 일상적인 사건과 상황에 대해 비상사태 법률을 발동해 그에게 부여된 권한을 자주 사용해 왔다"며 "법에 따라 세관국경보호청은 인명이나 국가 이익에 대한 특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할 때 입국항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캐나다는 미국의 이웃이자 핵심 우방국 중 하나였으나 트럼프 2기 출범 전부터 마찰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칭하는 한편 취임 이후에는 카니 총리와 관세를 두고 대립했다. 캐나다가 미국 일방주의를 견제하며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자 대립각을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달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이후 이 같은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카니 총리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강대국의 강압에 맞서 중견국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연설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설은 트럼프정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를 비판한 데 이어 캐나다산 항공기에 대한 인증을 모두 취소하고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