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 갈등이 일정 수준 완화되긴 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방심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기가 정점을 지나 잠시 안도할 수 있게 됐지만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은 현재 공공연히 반유럽적이고 유럽연합(EU)의 분열을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상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은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먼저 시위를 당긴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드러내며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유럽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발언을 철회한 데 이어 그린란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서 지금은 갈등이 다소 완화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미국이 디지털 규제 문제로 유럽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호주처럼 아동·청소년의 SNS(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조치로 미 빅테크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다시 유럽 국가들에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유럽 아이들의 두뇌는 상품이 될 수 없고 아이들의 감정 또한 미국 거대 플랫폼에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면서 "강력한 유럽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프랑스 등 EU 국가들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 EU 전체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유로본드 발행 등을 통해 힘을 합쳐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오는 12일 벨기엘 브뤼셀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