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6개월간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하는 '비관론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미 개인투자자협회(AAI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주간 투자자 심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AII는 1978년에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단체다. 약 15만 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의 주식 시장 방향성에 대해 '약세' 전망은 전주 대비 2.9%p 상승한 39.8%로 집계됐다. 반면 강세 의견은 33.2%로 전주 대비 1.3%p 하락했다. 중립 의견도 전주 대비 1.5%p 감소한 27%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만 해도 강세장에 대한 의견이 39.7%로 약세장(29%)을 앞질렀으나 3주 후 분위기가 역전된 것이다. 해당 조사의 역사적 평균치는 강세장에 대한 의견이 37.5%로 중립(31.5%) 약세(31%) 대비 높았다.
AI(인공지능)가 소프트웨어(SW)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를 비롯해 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관한 의구심으로 최근 기술주들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엔비디아를 비롯해 기술주들이 포함된 S&P500 내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2018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관한 설문에서는 '예상치에 거의 근접했다'는 답변이 43.7%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예상을 뛰어넘었다'(27.3%) ' '의견 없음' (21.3%) '예상치보다 하락' (7.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는 별개로 단기적으로 증시 하락을 점치는 이들이 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협회는 개인이 기관 투자자나 거대 자본에 밀리지 않고 스스로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매주 투자자 심리 조사 결과 내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제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25일 뉴욕증시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26일 증시에선 5% 넘게 급락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의 멜리사 오토 연구책임자는 "엔비디아가 의존하는 빅테크 및 스타트업 고객이 수천억달러의 AI 인프라 지출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관한 우려가 높다"며 "이것들이 주식이 움직이지 않는 진짜 이유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