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 21세기 들어 최저
국방예산 증액은 7%대 유지
블룸버그 "경제부양 압박 ↓"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사실상 5%선 아래로 내렸다. 내수부진을 겪는 중국이 외부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무리한 성장 대신 내실을 다지는 관리형 성장에 나선 걸로 분석된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6년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4.5~5%로 하고 실제 업무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4.5~5%는 2000년대 들어 중국 정부가 설정한 가장 낮은 목표치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2020년 제외). 지난 3년 동안은 연속해서 '약 5%'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인대는 형식상 중국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규정된 입법기구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전인대는 그해 중국 정책 방향성이 확정되는 최대 정치행사다.
리 총리의 정부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2% 안팎으로 설정했다. 도시 조사 실업률은 약 5.5%를 목표로 잡았다. 리 총리는 또 "대외환경이 복잡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내수확대를 전략적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며 내수 중심 경제로의 체질전환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올해 재정적자율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4% 수준으로 "재정적자 규모는 5조8900억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300억위안 늘어날 것"이라고 리 총리는 설명했다.
국방예산 증액규모는 전년 대비 7%로 설정해 5년 연속 7%대를 유지했다.
이날 중국이 성장률 눈높이를 낮춘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목표치 달성을 위한 경제부양책 동원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중국은 올해 시작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 '기술자립'을 넘어 '기술주도권' 잡기 도전에 나선다. 이날 리 총리는 "신질생산력의 발전이 고품질 발전의 핵심요구"라고 말했다. '신질생산력'은 첨단기술 중심의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을 뜻하는데 앞선 5개년 계획 수립단계에선 없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