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메모리 반도체 종목이 급등락한 배경에 한국에서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내리면 추가 매도하는 구조여서 SK하이닉스(2,180,000원 ▼6,000 -0.27%)와 삼성전자(285,000원 ▲7,000 +2.52%) 등의 주가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급성장했다. 운용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500억달러(약 68조원)를 넘었으며 이는 1년 만에 2.3배로 불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닛케이는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주목했다. 닛케이는 자사 계열 시장분석기업 퀵(QUICK) 자료를 토대로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하이닉스 본주의 주가 변동률은 연 110%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20일간 주가 변동을 기반으로 1년 단위 변동률을 추산한 결과다.
이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변동률의 7배가 넘는다. 닛케이 계산에 따르면 S&P500 지수 주가 변동률은 연 15% 수준이었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 상승기에 본주보다 2배 높은 상승률을 실현하기 위해 ETF가 운용하는 순자산의 2배에 해당하는 투자금을 투입한다. 문제는 이런 거래를 이어가려면 갈수록 더 많은 투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순자산이 110으로 불어난 상태에서 2배 상승률을 실현하려면 투자 규모를 110의 두 배인 220으로 늘려야 한다. 이렇게 상승률을 맞추기 위해 실행하는 매매를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리밸런싱은 기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 주가를 크게 상승시킬 수도, 하락시킬 수도 있다.
SK하이닉스가 ADR(주식예탁증서)로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한 가운데, 닛케이는 "우려할 만한 것은 하이닉스 주가 변동폭"이라며 "(나스닥에) 상장 후 미국 주식시장을 더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이 미국 ADR 종목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매체는 일본엔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을 막았어야 했나"고 언급했다는 사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