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타누라(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반토르가 제공한 이 위성 이미지에서 3월2일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이 이란의 드론 공격 후 발생한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이란은 1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인근 걸프 아랍 국가들에 대해 새로운 공격을 계속하며,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전 세계적 유가 급등과 관련해 압박을 계속했다. 2026.03.10.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2114412675963_1.jpg)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어려워지면서 중동 국가들이 대체 우회 수송로를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 항구, 지중해로 연결되는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 등이 새로운 수송로로 떠올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얀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일하게 남은 원유 수출 경로이자 핵심 물류 허브로 급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혼란에 대비해 장기 계약 고객들에게 4월 인도분을 얀부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진행중이다.
호르무즈를 통해 가장 많은 석유를 운송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얀부 항구를 활용하면서 최근 원유 수출을 정상 수준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사우디는 약 1200㎞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홍해 쪽으로 우회 수송하고 있다. 대규모 유조선 선단을 동원해 얀부 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이 먹혀들어가는 셈이다. 사우디는 얀부 항을 통한 수출 물량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에너지 혈맥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이라크, 이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대부분의 중동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아시아 국가로 수송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동 산유국의 대체 수단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라크는 지중해를 통한 우회 수출로 찾았다.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KRG)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를 거쳐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를 통해 석유를 일부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이라크는 하루 약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양측은 원유 판매 수익은 이라크 정부 국고로 귀속하고, 쿠르드족 상인에 대해서는 금수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 등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UAE(아랍에미리트) 동부 코르파칸항, 오만 소하르항 등이 대체 항로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유사는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파나마 운하를 거쳐 미국산 원유를 긴급 공수하고 있다. 유조선의 경우 파나마 운하 통행료는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19일 선박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 미국 휴스턴 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그리스 국적 유조선 '시 터틀' 호가 이날 파나마 운하를 지나 한국 여수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멕시코 만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거쳐 한국으로 원유를 운송한 사례는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