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암살" 푸틴, 하메네이 애도…러·우 전쟁에 영향주나

"노골적 암살" 푸틴, 하메네이 애도…러·우 전쟁에 영향주나

정혜인 기자
2026.03.02 09:29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톈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9월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톈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9월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노골적인 암살"이라고 비판하며 애도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보낸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리들의 사망 애도 서한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서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 구성원이 살해된 것과 관련해 깊은 애도를 전달한다"며 이번 사안은 "인간 도덕과 국제법의 모든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하메네이에 대해 "러시아와 이란 간 우호 관계 발전에 막대한 개인적 기여를 한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리들의 사망을 애도하며 비판의 메시지를 내놨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하메네이의 사망은 모스크바(러시아)에서 분노와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러시아는 주권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정치적 암살과 이른바 '지도자 사냥' 행위를 단호하고 일관되게 규탄한다"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적대 행위 중단, 정치·외교적 절차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군(IDF)과 이란 국영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8일 새벽 공습에 사망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최고지도자와 가족 다수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국영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딸과 손자, 며느리, 사위 등 친족이 공습으로 숨졌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군(IDF)과 이란 국영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8일 새벽 공습에 사망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최고지도자와 가족 다수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국영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딸과 손자, 며느리, 사위 등 친족이 공습으로 숨졌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푸틴 대통령과 외무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애도 서한과 성명은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러 외무부는 전날에도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며 이번 공격이 역내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일부는 이번 사태로 러시아가 전략적 동맹인 이란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FIIA)의 리호르 니즈니카우 러시아 전문가는 "하메네이 사망으로 인한 이란 정권의 붕괴는 러시아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이란 정권 붕괴를 막고자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푸틴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정책분석센터의 엘레나 다블리카노바 선임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에 미칠 영향은 이란의 권력이 어떻게 이양되는지에 달렸다"고 짚었다. 그는 이란의 정권 변화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즉각적이거나 극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동을 넘어 동맹 구도를 재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강경파가 안보 엘리트를 중심으로 권력을 공고히 할 경우 정치적 지원과 정보 지원을 대가로 러시아와의 군사·기술 협력을 유지하고 재협상하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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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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