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No, 정장·구두 필수" 트럼프 '룩스맥싱'…각료들 이런 일까지

"수염 No, 정장·구두 필수" 트럼프 '룩스맥싱'…각료들 이런 일까지

조한송 기자
2026.04.22 14:57

[백악관 인사이드]참모 외모·이미지 중시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에게 박수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왼쪽)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에게 박수치고 있다. 2026.02.2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대개 정장을 입고 등장한다. 여기에 빨간 넥타이는 패션 포인트중 하나다. 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유행했던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모습을 이미지 메이킹 한 것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미적 철학은 트럼프 2기 행정 부 내 각료들에게도 투영된다. 외교관들에게는 격식에 맞게 입어야 할 '드레스코드'가 전달됐고 행정부 각료들에게는 운동화 대신 구두를 신으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문에 각 참모진들도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다. 복장을 잘 갖춰입는 것은 물론이고 보도 사진에 대한 검열까지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미국 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룩스맥싱'(수술 등을 통해 외모를 극대화함) 등 외모에 대한 집착은 남성들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나타나고있다"고 평가했다.

정장입고 구두 신어라...드레스코드 전파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션 철학을 관료들에게 꾸준히 주입시키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외교관을 비롯해 직원들에 대한 '드레스 코드'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상대국과의 회의 또는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직원에게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단정한 용모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국무부가 직원 복장규정을 내려보낸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드레스 코드'에는 신발도 포함된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D밴스 부통령에 145달러(약 21만원)짜리 특정 브랜드의 구두를 선물했다. 내각 구성원이 운동화를 신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직접 구매해 선물한 것이다. 이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사이즈가 다소 커 보임에도 해당 구두를 신고 공식 석상에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들에 대한 외모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트럼프는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키 등을 거론하며 외양이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수염 때문에 기용되지 못할 뻔하기도 했다.

반면 전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등의 외모는 높이 평가했다. 머리를 뒤로 빗어넘긴 이른바 '고든 게코' 스타일이다. 고든 게코는 자본시장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 '월스트리트'의 캐릭터 이름이다.

(워싱턴 AFP=뉴스1) 강민경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2025.10.16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강민경 기자
(워싱턴 AFP=뉴스1) 강민경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2025.10.16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강민경 기자
사진 불평하고 기자 출입제한까지…외모 신경쓰는 참모들

트럼프 대통령의 외적 이미지에 대한 관심은 고스란히 행정부 관료들에게도 이어졌다. 이전보다 더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한 잡지사가 그의 근접 촬영 사진을 공개하자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들을 늙고, 지치고, 기괴해 보이게 만들기 위해 잡지사 측에서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얘기다.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자신을 이상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며 사진기자들의 국방부 기자회견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과거 휠체어 사용을 숨긴 루즈벨트 전 대통령 등도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 자신의 강인함을 과시하고 신체적 불편함은 축소하려 했다. 트럼프 시대는 그런 수준을 넘어 외모 평가가 일상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TV리얼리티쇼에 출연해 '성공한 경영자' '강한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한 경험이 현재의 국정 운영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요원을 비롯해 격투기 선수 등 남성의 건강한 신체를 높이 평가하면서 행정부 내에서 강인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어레이 디킨슨 대학교의 댄 카시노 교수는"트럼프 행정부의 남성들은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우 특정한 형태의 남성성을 '수행(연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정밀 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2025.06.22. /사진=민경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정밀 타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2025.06.22. /사진=민경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