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아빠, 엄마가 쏜 총에 숨졌다"…가족사 고백한 배우

"알코올 중독 아빠, 엄마가 쏜 총에 숨졌다"…가족사 고백한 배우

이은 기자
2026.04.22 13:11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어린 시절 겪었던 비극적인 가정사를 고백했다./AFPBBNews=뉴스1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어린 시절 겪었던 비극적인 가정사를 고백했다./AFPBBNews=뉴스1

배우 샤를리즈 테론(51)이 어린 시절 겪었던 비극적인 가정사를 고백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의 가정 폭력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테론은 아버지가 만취해 어머니와 자주 다퉜다며 "만취한 아버지가 돌아오면 집안은 난장판이 되고 시끄러워졌다"며 "이런 생활을 못마땅해하던 어머니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심한 언어폭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는 무서웠다. 나를 때리거나 벽에 밀치지는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곤 했다. 언어폭력도 심했고, 협박도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행사에 아버지가 만취해 나타나는 일이 많아 놀림을 당한 적도 있다고 했다.

테론은 15살 때 어머니가 만취해 살해 위협을 하던 아버지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일을 털어놨다.

테론은 "아빠는 집에 없으면 늘 근처 친척 집에서 술을 마셨다. 그 집에 갔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는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아 예의 없다고 생각했던 아버지는 완전히 무너져내렸다"며 그 일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기억했다.

그는 "아버지가 차를 몰고 들어오는데 분노가 느껴졌다.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는 철문을 부수고 들어오면서 우리를 죽이겠다고 했다. 첫 번째 문을 부수고 들어오자마자 어머니는 금고로 달려가 총을 꺼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제 방으로 들어왔고, 문에 잠금장치가 없어서 우리 둘이 몸으로 문을 막고 있었다. 아버지는 문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당시 테론의 아버지는 "오늘 밤 너희들을 죽일 거야. 내가 못 들어갈 것 같아? 두고 봐. 금고에 가서 엽총을 가져올 테니"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테론의 어머니는 결국 자신과 딸을 지키기 위해 금고를 열어 총기를 더 꺼내려던 남편을 쫓아가 총을 쐈다. 어린 테론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 사건으로 테론의 아버지는 사망했고, 수사 과정에서 테론 어머니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인정돼 기소되지 않았다.

테론은 "안타깝지만 이건 드문 일이 아니다. 이런 일은 많은 가정에서 흔히 일어난다. 여성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도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머니의 상황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술 마시는 문화가 만연하다며 "어린 조카에게 '커서 뭐 할 거니?'라고 물으니 '술 마실 거예요'라고 대답했던 게 기억난다. 그때야말로 진정한 남자가 되는 것이라 여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해야 다른 사람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다"며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테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배우로 1995년 영화 '일리언3'로 데뷔했다. 이후 2003년 '몬스터'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으며, '이탈리안 잡' '핸콕' '스노우 화이트 앤드 더 헌츠맨' '프로메테우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밤쉘' 등에 출연했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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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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