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인데 미스 필리핀 선정…"진정한 대표 맞냐" 자격 논란

'미국인'인데 미스 필리핀 선정…"진정한 대표 맞냐" 자격 논란

박효주 기자
2026.05.10 13:50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필리핀계 미국인 밀란-윈도스키가 필리핀 미인대회인에서 우승하자 현지에서 정체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SNS 갈무리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필리핀계 미국인 밀란-윈도스키가 필리핀 미인대회인에서 우승하자 현지에서 정체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SNS 갈무리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필리핀계 미국인이 새로운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으로 선정돼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열린 필리핀 미인대회에서 비아 밀란-윈도스키(23)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그는 오는 11월 세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한다.

그런데 대회 종료 후 "진정한 필리핀 대표가 맞느냐"는 지적과 함께 정체성 논란이 불거졌다.

밀란-윈도스키는 미국 위스콘신에서 자라 삶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는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에서 역사와 국제 관계학을 전공했고 과거 미스 어스 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참가한 경력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밀란-윈도스키는 지난 7일 한 토크쇼에 출연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태생적 이중 국적자임을 밝히며 "미국과 필리핀 양쪽 모두에서 이방인으로 여겨졌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필리핀을 집으로 선택했듯이, 이번 우승을 통해 필리핀이 마침내 나를 선택해 준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필리핀 내 정체성에 대해 해묵은 논쟁을 재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진 나베라 강사는 "고국에 거주해야만 필리핀인이라는 생각은 다소 폐쇄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공유된 가치와 국가를 대표하는 헌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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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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