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싱크탱크 ECFR, 여론조사 발표

유럽인 10명 중 1명만 미국을 동맹으로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유럽 내 자주국방론도 힘을 얻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유럽 외교·안보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가 지난 4월30일부터 5월19일까지 여론조사기관 유고프 등에 의뢰해 유럽 15개국 만 18세 이상 성인 1만9481명(국가별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을 동맹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여론조사 시작 이후 사상 최저치다.
미국을 동맹으로 본다는 응답은 2024년 11월 22%, 지난해 11월 16%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을 경쟁국 또는 적대국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25%에 달했다. 특히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에서 미국을 경쟁국이나 적대국으로 보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조사 대상국 전체에서 다수 응답자가 자국이 공격받더라도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탈리아형제들(Fdi), 프랑스 국민연합(RN) 등 극우 정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응답 비율이 반반으로 나타났다. 또 폴란드 법과정의당(PiS)과 영국개혁당(Reform UK) 등 극우 정당 지지층에서만 미국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고 ECFR은 분석했다.
ECFR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등 중동 지역에 대한 공격적 행보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 유럽 주둔 미군기지 철수 언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주적인 방위 능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이고 있다. ECFR은 두 차례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유럽국가가 국방비 증액과 독립적인 유럽 핵 억지력 구축에 대해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독일과 이탈리아는 찬반 여론이 충돌하는 상황이며 폴란드는 예외적으로 미국산 무기 추가 구매에 찬성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고 전했다.
다만 '나토를 유럽 단독 방위기구로 대체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9%만 찬성했고 28%는 반대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불신이 나토를 유럽 단독 방위기구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지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라고 ECFR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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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유럽 대다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대서양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스페인은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집권한 후 미국을 불신한다는 응답이 확산했지만, 해당 항목에서는 1년 전과 같은 68%를 유지했다고 ECFR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