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사찰·호르무즈 통제권 등 핵심쟁점 주장 엇갈려
이란원유 판매 60일간 잠정 허용… 대화 동력 유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소통채널 구축' 등에 동의하며 종전을 위한 협상국면을 연 가운데 양측은 주요 쟁점에서 엇갈린 발언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거나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지만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순화한 것으로 봐선 후속협상이 진전 중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협상의 쟁점들에 대해 양국에선 서로 다른 발언이 쏟아졌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핵검증 활동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후속협상에서 핵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이란을 압박한 셈이다. 앞서 스위스에서 미국 협상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자국에 초청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는데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란 파르스통신은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협상에서 IAEA 사찰은 논의조차 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입장에도 차이가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개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며 "해상봉쇄가 가능한 해군을 보유했는데 이는 폭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최근 체결된 미국-이란의 MOU(양해각서), 특히 호르무즈해협 조항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우리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통행료 징수 없는, 안전한 항행을 위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썼다.
이와 달리 이란 매체 루이24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9일 MOU에 서명한 후 비행기 안에서 "나는 호르무즈해협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가장 먼저 밝힌 인물"이라며 "국제법과 이란의 조치에 따라 이란이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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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자금 사용처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제되는 이란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해당 자금을 인도적 목적으로 식량구매 등에 사용할 예정인데 미국 농산물이 그 구매대상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타스님통신에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의무는 없고 자금을 필수품 구매에만 써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X를 통해 금지됐던 이란산 원유 관련 거래가 60일 동안 잠정적으로 허용된다고 밝혔다. 거래허용 기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는 8월21일 0시1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