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도 '빚잔치' AI 기술주 급락…반도체 나홀로 강세[뉴욕마감]

스페이스X도 '빚잔치' AI 기술주 급락…반도체 나홀로 강세[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6.23 06:1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주가 급락 여파로 약세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79포인트(0.37%) 내린 7472.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1.33포인트(1.33%) 하락한 2만6166.60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헬스케어와 산업재 업종 강세에 힘입어 전장보다 148.01포인트(0.29%) 오른 5만1712.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스위스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였다. 양국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첫 고위급 회담에서 최종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60일 로드맵에 합의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를 60일 동안 면제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과 카타르는 예상을 웃도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지만 회담 결과를 두고 미국과 이란은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단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란은 핵사찰 복귀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시장은 양국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중동 긴장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8월물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31% 하락한 배럴당 77.90달러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2.32% 내린 배럴당 74.82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지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선박 추적 데이터 및 원자재 데이터 업체 케플러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인공지능(AI) 회의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존 점퍼와 AI 분야 핵심 인물인 노엄 셰이저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서 경쟁 연구소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파벳 주가는 이날 5.1%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2.3%), 아마존(-4.8%), 마이크로소프트(-3.2%) 등 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수익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다시 주가를 발목 잡았다.

스페이스X는 상장 열흘여만인 최소 20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면서 이날 주가가 16.4%급락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상장 첫날 종가 밑으로 떨어졌다.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오는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실적 기대감으로 이날 주가가 6.8% 올랐다. AMD는 2.7%, 인텔은 5.2% 각각 상승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