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8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휘발유 1999원, 경유 1997원에 판매되고 있다. 2026.06.28.](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2813571681186_1.jpg)
정부가 하반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중동 전쟁이 종료 수순을 밟으면서 유가는 안정되는 추세지만, 154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이를 상쇄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다음달 중순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물가 충격을 막을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6일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을 발표하며 1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하반기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전품목을 대상으로 7~8월간 최대규모의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신선란 수입물량도 6배 이상 확대해 2억개를 추가 수입한다. 전기·가스 등 하반기 공공요금은 동결한다.
특히 정부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6차 대비 150원씩 인하했다. 지난 27일부터 인하된 가격이 적용되면서 시중 판매 가격에도 인하 효과가 반영되는 추세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18일(2001.5원) 리터당 2000원대로 올라선 이후 2개월 만에 1900원대로 들어섰다. 이날 낮 12시 기준 리터당 1989.26원에 거래되고 있다.
3% 벽을 뚫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석유류 물가의 영향이 크다. 지난 4월과 5월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각각 21.9%, 24.2%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석유류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92%포인트(p)에 달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이 국내항공료를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로 번지면서 지난 5월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 하락이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거라 보는 이유다.
다만 소비자들이 낮아진 유가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여도 고가로 사들인 비축분을 모두 소진해야 해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9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전날인 지난 2월27일(72.48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2월26일 이후 최저가다.
환율도 변수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를 넘어설 분위기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하는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 이후 28년 3개월만이다. 고환율 장기화는 원유와 원자재 등 수입품의 가격을 높여 생산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동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고 있지만, 유가 하락분을 고환율이 상쇄할 수 있단 얘기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분기(평균 1466.9원) 평균보다 60~70원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 중순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물가와 관련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폭염·장마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히트플레이션' 위협도 있는 만큼 오는 9월 추석 대책도 큰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적잖다. 당장 7~8월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지원에 나섰지만 올해 반도체 초과세수로 추가 투입 여력도 부족하지 않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