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에 드러난 '매파' 목소리…"금리인상 명분 있다"

연준 의사록에 드러난 '매파' 목소리…"금리인상 명분 있다"

정혜인 기자
2026.07.09 07:3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첫 주재 FOMC 의사록 공개…
일부 위원, '인플레 압박' 우려 금리인상 검토 필요성 언급
"고용 하방 위험 완화했지만, 물가 상방 위험 여전히 높아"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하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중동 전쟁 여파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최종적으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동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사록은 "정례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물가안정에 대한 상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대 고용 달성에 대한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며 "몇몇(a few)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명분이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연준 내부에서 노동시장 둔화와 경기 하강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더 주목하고, 이를 근거로 일부 위원들이 금리인상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금리인상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던 위원들을 포함해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관세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약해지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봤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된 공급망 차질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사록은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여러 위원이 향후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했다"며 "위원 대부분은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해 인플레이션이 곧 (정책 목표) 2%로 되돌아가기 시작하는 시나리오를 언급했고, 이 경우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거나 결국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AI(인공지능)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기술 제품과 전력 가격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AI가 생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물가를 낮추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에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여러 상반된 의견이 담겨 있어 다소 모호한 내용"이라며 "FOMC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 경제지표가 더욱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기 전까지 특정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확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번 의사록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이번 의사록은 총 14쪽 분량으로 평소보다 짧았다"며 "이는 워시 의장이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방침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워시 의장이 제안한 소통 방식의 변화에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지지를 표명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자신의 첫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 내용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였고, 성명에 포함했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도 삭제했다. 의사록은 "워시 의장의 성명서 간소화 방안에 참석자 다수가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고, 연준의 다음 금리 경로를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은 대부분 참석자가 찬성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