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멈춘 美·이란 '물밑대화'… 종전협상 재개는 글쎄

포성 멈춘 美·이란 '물밑대화'… 종전협상 재개는 글쎄

정혜인 기자
2026.07.28 04: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전술적 휴지" 회의론 우세해
호르무즈 통제권 기싸움 여전

미국이 약 2주간 이어진 대이란 공습을 사흘째 중단하고 이란도 보복공격을 멈추면서 중동의 긴장이 일단 소강국면에 진입했지만 종전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는 낮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긴장은 이어진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의 대이란 공습중단이 유지되면 보복공격을 멈출 것이라면서도 이번 공격중단이 미국과의 협상재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엔 선을 그었다.

이란 고위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은 '공격에는 공격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유지한다"며 "(미국이) 공격을 멈춘다면 이란도 (보복)작전을 중단할 것이고 이란의 이런 입장은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이란 공습중단을 지시했고 이후 전쟁부(국방부)는 군사작전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클 왈츠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폭스뉴스선데이, NBC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중단 지시는 외교적 협상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기부족설을 일축하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미국)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미국) 로이터=뉴스1

이란 외무부도 양국의 메시지 교환을 비롯해 중재국들의 활동이 지속된다며 종전 MOU(양해각서)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소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이란 고위관리는 로이터에 "(이란 내에선) 미국의 공격중단에 대해 낙관론보다 회의론이 훨씬 크다"며 "그간 겪은 미국의 '기만'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중단은 진정성이 있는 변화가 아닌 전술적 일시중단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낮췄다.

이런 가운데 양국 협상의 쟁점 중 하나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입장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해협을 두고 마주한 오만이 최근 이란과 만났지만 중동매체 알자지라는 26일 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자국이 호르무즈해협을 관리하고 선박수수료도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이란 전쟁의 현재 상황을 "전면전은 피하고 있지만 종전협상을 재개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탐색이 병행되는 교착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국의 충돌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우리시간으로 27일 오후 5시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5%가량 하락한 8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