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에 대해 회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해 부랴부랴 시장 안정을 위한 바이백 확대 방침을 발표했지만 이마저 단기처방에 그칠 조짐이 보이자 한번 더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그 일환은 여기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채 금리는 근본적인 경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바이백 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고 회차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배 확대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로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재무부 발표 이후 전날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급락했다가 이날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베선트 장관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 이후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0.07%포인트 오른 5.27%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4.71%까지 오르면서 2025년 초 이후 최고치에 가까이 다가섰다.
시장에선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회사채 공급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임시 처방'에 가깝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돌파한 것과 맞물려 국가 부채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재무부의 대증 요법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적자와 차환 수요로 국채 발행 부담이 커지면서 금리가 오르면 높아진 금리가 다시 정부의 이자 비용과 부채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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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의 마이아 크룩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바이백 조치가 장기물 금리를 어느 정도 끌어내렸지만 시장에 더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재무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원칙에서 벗어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질 가능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관련, "정부가 이번주나 다음주 초에 재정 건전화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수입과 지출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